The Vein of Speech (Lee Joo Ri)

 



말의 결 (이주리)


말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는 행위이지만, 그만큼 신중을 가해야 하는 것임에도 틀림없다. 특히 말을 섣불리 꺼내고 나중에 후회하는 찝찝함은 몇년이 지나도록 사라지지 않는다. 이러한 실수가 쌓일수록 자신의 말은 검열 대상이 되고 머릿속에서만 맴돌기 시작한다.

다행히 이주리 작가님은 30가지의 조언을 통해 우리에게 길을 제시한다. 때론 자신의 강연을 예로 들기도 하고, 때론 지인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독자로 하여금 쉽게 공감하게 해준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호흡 조절만으로 말실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말하는 게 떨리는 사람들은 스트레스로 몸속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데, 그럴수록 호흡이 얕아지고 거칠어진다. 이럴 때 복식호흡을 하면 산소가 적재적소에 공급되고 스트레스를 해소해준다. 즉 자연스럽게 부교감신경계의 활동이 늘어나 목소리의 떨림을 완화된다는 것이다. 이 조언이 특별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다른 조언들과는 달리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발표때마다 떨어서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나에게 안성맞춤인 팁으로, 앞으로 복식호흡을 연습하여 편안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싶다.

한편 비언어적 요소의 중요성도 흥미롭다. 책에서 소개한 메라비언의 법칙 (The Law of Mehrabian)은 사람의 이미지와 인상을 결정하는 데 비언어적 요소가 93 퍼센트를 차지한다고 한다. 말하는 내용 7퍼센트, 목소리(억양, 톤, 속도, 크기) 38퍼센트, 시각적 요소(몸짓, 시선, 걸음, 외모, 착장) 55퍼센트로 구성된다. 보통 좋은 이미지가 호감으로 이어지는 것을 감안하였을 때, 다른 사람을 만날 때 자신을 제대로 점검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서로 알고 있는 정보에 차이가 있다면 승부사가 되고 싶은 마음을 잠깐 내려놓고 한 템포 여유를 줄 때 더욱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103)"

"현대는 집중하기 어려운 시대라기보다 집중하게 하는 것들이 너무 많은 시대이다 (150)"

"...그에 따르면 사람의 두뇌가 한번에 흡수 가능한 정보 덩어리는 3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수십 개의 정보와 지식을 전달한다고 해도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3개 뿐이다. (180, 3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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